국상(國喪)으로 모든 사람이 애통해함은 조정의 신하나 초야의 백성이 똑같은 마음입니다. 이런 즈음에 몸은 계절 따라 잘 보호하고 계십니까? 거듭 우러러 위로와 기립니다.
저희는 각기 객지에서의 자질구레한 일로 고뇌가 있을 뿐입니다.
대첩비와 제단 향사(享祀)에 관한 일은 유사를 보내어 다시 모일 날짜를 말씀드렸으나 여태껏 아무런 소식이 없으니 이 어찌 선조를 위한 도리라 하겠습니까?
돌이켜 보면 오늘의 일은 애당초 시작하지 않았으면 그만둬야 하겠지만, 이 일을 끝마치려고 한다면 올해 내에 모두 모여서 각 문중의 집안마다 출력(出力)하여 한편으로는 선조의 문집을 간행하고 한편으로는 아울러 제단을 건축해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조금이라도 늦출 수 없는 일인데, 많은 집안에서 오가는 데 차질이 생기고 조만간 만날 수 있는 아무런 시기가 결정되어 있지 않음으로써 일을 시작하자마자 갈등을 불러들였습니다. 참으로 개탄할 바입니다. 이를 헤아려 대처하심이 어떠하겠습니까?
나머지는 예를 갖추지 않고 올립니다.
선조 사적에 관한 단자(單子)는 들어왔으나 써야 할 본손의 명단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생(生)은 두 번 절하고 올립니다.
정계로(鄭季老), 나도근(羅燾瑾), 김희진(金熺鎭).
동짓달 25일
흥양(興陽) 호산(虎山)
류석사 영필(柳碩士永弼) 첨집(僉執) 입납(入納)
광주수비소(光州豎碑所) 근함(謹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