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안부를 묻지 못하였습니다. 생각하는 것마다 어찌 이처럼 어긋나는지?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가는데 조부모님을 모시는 동정은 모두 고루 평안하신지? 멀리서나마 아울러 우러러 그리는 마음 그지없습니다.
족종(族從)은 겨우 지탱하고 있으니 어찌 하나하나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까?
요사이 귀댁 고을에 거주하는 일가 병채(柄采)의 서신을 받아 살펴보니, 실로 귀두영등(貴頭永登) ○은 무엇을 말한 것입니까?
당시 보소(譜所)와 변론하여 군자(君子)○…○에 대해서는 다시 어떡하다가 재판(再版)하고 소송을 벌이는 변고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 억울함은 소송에 이른 것이 아닙니다. 이 일은 귀 고을의 임원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오늘날의 일은 소송하는 일이 없어 피차의 몸이 불의에 빠지지 않도록 함이 과연 어떠하겠습니까?
병채의 서찰을 아울러 덧붙여 보내오니 이를 살펴보시고 대처하시기를 진실로 바라고 바랍니다.
나머지는 바쁜 가운데 짬을 내느라, 안부의 예를 갖추지 않고 올립니다.
○…○월 29일, 족종(族從) 하○(河○) 절하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