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獻發]주 1)가 지난 지, 이미 오랜데 소식이 막혀 우러러 사모하는 마음 간절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새해에 귀하신 몸은 하나같이 온갖 복을 누리시며, 아래 권속의 모든 분 또한 고루 평안하십니까? 엎드려 지극히 축하하는 마음 그지없습니다.
못난 사돈은 여든 가까운 늙은이라 가쁜 숨으로 조석을 보내니 애타는 마음을 어떻게 모두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까? 새해가 바뀐 뒤에 노비를 보내어 안부를 물으려는 마음 간절하였으나, 이 또한 이달 초에 보낼 겨를이 없었던 것은 아무리 집안의 걱정거리 때문이라 하지만 한스러운 마음이 깊습니다.
윤옥(允玉) 형이 혜북(惠北) 지방으로 가야 하는 발길은 그만둘 수 없는 일입니다. 보내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라는 것입니다.
나머지 모든 일은 잠시 격식을 갖추지 않고 이만 줄이며, 굽어살펴주시기를 생각하면서 안부 서신을 올립니다.
임진 정월 25일, 사돈 안시환(安時煥) 절하고 올림
근배(謹拜) 상후장(上候狀)
류생원(柳生員) 정안(靜案) 하집사(下執事) 봉(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