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성에서 작별하고 호산 등 4백여 마을을 다니시다가 어떻게 도착하였습니까? 힘든 나머지 존귀한 몸은 줄곧 두루 왕성하십니까? 원근의 모든 집안 모두 태평하십니까? 일가의 봄바람을 상상할 만하고 취할 만합니다.
일가인 저희는 여러 고을을 분주히 다니다가 인제야 겨우 돌아왔습니다. 저희 몸이나 집이나 특별히 뚜렷한 걱정거리가 없습니다. 이밖에 무슨 다행함이 또 있겠습니까?
아울러 여러 파의 명단이 차례로 올라왔고, 수단금 또한 절반 이상을 보내왔으니 오늘날의 형세는 보청(譜廳)이 상쾌할 뿐 아니라, 실로 팔도 일가의 의심했던 바에 부응한 일이니만큼 이 다행함을 어찌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귀파에서 내야 할 금액을 별도로 보내려고 도모하십니까? 족보에 관한 일은 올해 전 인쇄를 모두 마칠 것임을 좌하 또한 대충 헤아렸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굳이 다시 번거롭게 말씀드리지 않으며, 동짓달 내에 모두 다 받아들여 함께 족보의 일을 마치려고 도모합니다.
그사이에 쌓였던 일들을 이야기하길 천만번 우러러 바라는 것입니다. 말씀드리고자 함은 어찌 앉아서 이야기하는 데 그치겠습니까? 격식을 갖추지 않고 이만 줄이며, 엎드려 말없이 살펴주시기를 생각하면서 삼가 안부를 올립니다.
기묘 10월 24일, 종하(宗下) 등 영규(榮(氵+奎))
순석(舜錫) 두 번 절하고 올림
화종(華宗) 성집(成執) 운서(雲瑞) 경화(景化) 내화(乃化) 제종(諸宗) 좌하
바빠서 각기 안부를 전하지 못하니 바라건대 이 점을 헤아리시고 돌려보심이 어떻겠습니까?
완부(完府)를 지나가는 일가의 안부 서신
호동(虎東) 흥양(興陽) 호산(虎山)
류생원 자여댁(柳生員子汝宅) 입납(入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