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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6년 류채기(柳菜起) 간찰(簡札)

기본정보
· 유형분류 고문서-서간통고류-서간
· 내용분류
· 작성주체 발급자 : 류채기(柳菜起) / 수취자 : 류길호(柳吉浩)
· 작성시기 丙戌二月小晦 (1886)
· 작성지역
· 형태사항 크기 : 25.5 X 33.8
· 소장처 현소장처 : 한국학호남진흥원 / 원소장처 : 고흥 고흥류씨 충정공(류탁) 후손가
· 참고문헌
  • 정의

    1886년 2월 그믐에 나주 춘정(春亭)의 종말(宗末) 류채기(柳菜起)가 호산(虎山)의 류길호(柳吉浩)에게 보낸 간찰(簡札).

    원문텍스트
    [미상]
    지난해 서로 만난 일이 마치 꿈속 같은데, 얼마 전 일가의 인편에 알려주신 바를 대략이나마 들었습니다. 종중의 일이 큰 낭패의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니, 지극히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다만 그 가운데 춘부장(春府丈) 일가께서 백발 노년에 먼 곳으로 정배(定配) 되어 어려운 발길을 떠나셨다고 하니 이 무슨 상황입니까? 간담이 모두 써늘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그 일을 주관한 사람이야 응당 용납할 수 있겠지만, 하물며 노년의 유배 생활이야 오죽하겠습니까?
    한 사람의 정배를 미리 알았을 터인데, 어떻게 공야장(公冶長)처럼 억울한 횡액주 1)이 애매한 사람에게 미칠 줄이야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부모님을 모시는 심정과 처지로 어떻게 세월을 보내고 계십니까? 다만 놀랍고 염려될 뿐입니다.
    이번 길에 종씨가 또다시 준엄한 형을 당하여 전전하여 여기까지 이른 것은 이른바 "재앙이란 엎친 데 덮침"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광영(光榮)을 함께하는 정의와 분통 터지는 마음은 우열을 가릴 바 아니며, 부모님을 모시는 춘부장에게 있어서는 더욱더 간절한 부분입니다. 오직 성상께서 밝게 굽어살펴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다행히 나라에 경하할 일이 있다면 사면령이 있을 터이니 어찌 여러 달을 기다리겠습니까? 다만 스스로 하늘에 빌 뿐입니다.
    □□□ 이번 떠나간 종씨는 병을 안고 내려가는 바람에 마음이 매우 언짢습니다. 나머지는 수심과 고뇌로 예의를 갖추지 않고서 굽어살펴주시기를 생각하며 안부의 서신을 올립니다.
    병술 29일, 먼 일가는 겨우 예전 모습대로 지내고 있으며, 나머지는 말씀드릴 게 없습니다.
    지난해, 먼 일가 영기(榮起) 절하고 올림

    변방 팔성에 많은 구휼 기울렸더니 / 優恤藩屛傾八省
    부질없이 제위(帝位)를 오랑캐 선우에게 전했어라 / 空將神器付單于
    하늘이 어찌 천년 중국을 저버리랴 / 天心寧負千年夏
    사람의 일은 도리어 한 시대 오랑캐 부끄러워라 / 人事還羞一世胡
    동쪽 사신 오지 않아 황제 기강 떨어지고 / 東使不來皇紀墜
    남경 보존하질 못해 … / 南京未保○
    기쁨과 슬픔 함께하신 우리 선조 / 我家靈祖同休戚
    멀리 대명(大明) 천자 신종(神宗) 모시고 밤바다 건너시네 / 遠陪神宗夜涉湖

    또 읊는다.
    어떡하면 남극성 별빛 나눠다가 / 那分南極星光去
    고당의 백발 노친에게 비춰줄까 / 照得高堂白髮親
    흑수 있느냐 없느냐는 수많은 강에 통하고 / 黑水有無通萬瀆
    영지의 진위 여부는 삼신산에 있어라 / 靈芝眞僞在三神
    조선 책봉 받은 기자 새 나라 열고 / 受封箕聖新開國
    대당(大唐) 천자 잘 섬기려 멀리 일 나간 백성 / 好事唐宗遠役民
    어려움 겪은 뒤 성대한 경사라 말들 하니 / 經過艱虞云盛事
    죽음 속에서 살아나온 사람 통쾌하여라 / 死濱欣喜快生人

    또 읊는다.
    고향 시름에 달 그리며 헛된 꿈속 올라서니 / 鄕愁愛月登虛夢
    길손은 나뭇가지 울려오는 바람 소리 언짢아라 / 客意嫌風響遠枝
    엉성한 나뭇잎 산객을 따를 줄 알고 / 葉疎正逐山客覺
    떨어진 물줄기 도리어 바위 따를 줄 아네 / 水落還從石骨知
    봉래 신선 바둑판은 곳곳으로 나뉘고 / 島學枰碁分處處
    강 누대 깃발은 시시로 휘날리네 / 江旛樓角動時時
    여기에 별난 기이한 신하 있으니 / 此間別有奇觀臣
    백로와 갈매기 목욕하는 연못에 있어라 / 輕鷺狎鷗浴蕩池

    또 읊는다.
    만 리 머나먼 강남 길손 / 萬里江南客
    삼동에 바다 위 떠도는 사람 / 三冬海上人
    절로 고국을 만난 듯이 / 自如逢故國
    조선에 또한 대명의 신하여라 / 鮮亦大明臣
    안홍립(安弘立)

    호산(虎山) 나주(羅州) 춘정(春亭) 종말(宗末) 후장(候狀)
    류아사 길호(柳雅士 吉浩) 시안(侍案) 입납(入納) 근봉


    주석 1)공야장(公冶長)처럼 억울한 횡액
    공야장이 어떤 이유로 영어의 몸이 되었는지는 더더욱 알 수 없는 일이다. 『역사(繹史)』(淸 馬驌 撰) 권95-4, <孔門諸子言行 4>에 실린 전고(典故)는 참으로 믿을 수 없는 황당한 말이지만, 전래하는 말이기에 일설(一說)의 참고로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공야장은 빈한함에도 한가롭게 살았다. 먹을거리가 없었는데, 참새가 그의 집에 날아와 지저귀었다. "공야장! 공야장! 남산의 범이 양을 물어다 놓았다. 그대는 살코기를 먹고 나는 내장을 먹자. 빨리 가지러 가자. 망설이지 말라."공야장의 참새의 말처럼 양을 가져다 먹었다. 양을 잃은 주인이 발자취를 따라 찾아와 양의 뿔을 발견하고서 도둑이라 하여 노나라 임금에게 고발하였다. 노나라 임금은 참새의 말에 따랐다는 말을 믿지 않고 옥에 가뒀다. 공자는 공야장이 평소 새들의 말소리를 이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공야장을 위해 노나라 임금에게 그 사실을 말했지만, 또한 오해가 풀리지 않았다. 이에 공자는 탄식하셨다."비록 비록 오랏줄에 묶여 옥중에 있으나 그의 죄가 아니다."공야장이 옥중에 있는데, 참새가 다시 옥사 위에 날아와 공야장을 불렀다."공야장! 공야장! 제나라 군사가 출정하여 우리 국경 기수(沂水) 위 역산(嶧山) 곁까지 침범하였다. 빨리 그들을 막아야 한다. 망설이지 말라."공야장이 옥리의 소개로 노나라 임금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노나라 임금은 또다시 믿지 않았지만, 잠시 공야장의 말처럼 그곳을 찾아가 염탐하자, 제나라 군사는 당도하는 참이었다. 서둘러 군사를 출동, 적에 대응하여 마침내 대승을 거뒀다. 이를 계기로 공야장을 석방하고 예물을 후히 하사하였다. 그리고 대부의 벼슬을 내리려 하였지만, 사양하고 받지 않았다. 이는 새소리로 인연하여 얻은 벼슬이기 때문이다. 후세에 마침내 새소리를 알아듣는 학문이 사라졌다.
    [미상]
    客歲相晤迨若夢寐卽於宗侍便
    槪聞與報則門事至於大狼敗之
    境極爲驚怛而第其中
    春府宗侍白首投遠跋涉間關此何光
    景也心膽俱慄莫知攸爲誠爲主事應
    有可容而況乎老年居謫乎一員之定
    配預知而豈意冶長之厄橫及於瞹昧之人
    乎侍下情地何以爲遣也只有驚慮而已
    □□□此來宗氏又當嚴刑轉轉到此此所謂禍
    不單行者也其在共光之誼憤痛之
    心非所軒輊而至若春府宗侍尤所
    懇到處也惟冀天鑑孔昭幸有
    邦慶則金鷄之鳴豈待多月也只自祝
    天而已□□□此去宗氏氏扶病下去心甚缺然
    耳餘愁惱不宣狀禮下照上候狀
    丙戌二月小晦
    宗末僅
    依宿狀
    餘無奉
    道者
    客歲宗末榮起拜
    優恤藩□(兵)屛傾八省空將神器付單于天心寧負千年夏人事還羞一世胡東使不來皇紀墜南京未保▣▣▣
    我家靈祖同休戚遠陪神宗夜涉湖又□(願)那分南極星光去照得高堂白髮親黑水有無通萬瀆靈芝眞僞在三神
    受封箕聖新開國好事唐宗遠役民經過艱虞云盛事死濱欣喜快生人又鄕愁愛月登虛夢客意嫌風響遠枝
    葉疎正逐山客覺水落還從石骨知□(山)島學枰碁分處處江旛樓角動時時此間別有奇觀臣輕鷺狎鷗浴蕩池
    萬里江南客三冬海上人自如逢故國鮮亦大明臣安弘立

    虎山羅州春亭宗末候狀
    柳雅士吉浩侍案入納謹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