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년에 순천군(順天郡) 동초면(東草面) 원창리(元倉里)에 사는 서남석(徐南錫)이 백일장(白日場)에 응시하여 제출한 시권(試券)이다. 자호(字號)는 '삼주(三宙)'인데, 천자문 순서대로 만든 축(軸) 가운데 주축(宙軸)의 세 번째 시권이라는 뜻이다. 비봉(秘封)에는 '順天郡東草面元倉里 徐南錫'이라고 적혀 있는데, 응시자의 거주지와 이름이다. 성적은 '삼하(三下)'를 받았다. 시험 과목은 '논(論)'이고, 시제(試題)는 '상, 서, 학, 교를 설치하여 가르치는 것은 모두 인륜을 밝히는 것이다.[設爲庠序學校以敎之 皆所以明人倫]'이다. 이 시제는 『맹자(孟子)』 「등문공상(滕文公上)」에 나오는 내용으로, "상, 서, 학, 교를 설치하여 백성을 가르쳤다. 상은 봉양한다는 뜻이고, 교는 가르친다는 뜻이며, 서는 활쏘기를 익힌다는 뜻이다. 하나라에서는 '교', 은나라에'서', 주나라에서는 '상'이라 하였으며, '학'은 삼대가 이름을 함께하였는데, 모두 인륜을 밝히는 것이었다.[設爲庠序學校 以敎之 庠者 養也 校者 敎也 序者 射也 夏曰校 殷曰序 周曰庠 學則三代共之 皆所以明人倫也]"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