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년에 기정진(奇正鎭, 1798~1879)이 안연지(顔延之)의 〈도징사뢰(陶徵士誄)〉를 베낀 것으로, 앞부분만 남아 있다. 뇌(誄)는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제문(祭文)과 성격이 유사하면서 행적을 서술하는 내용이 담긴 한문 문체이다. 〈도징사뢰〉는 안연지가 도연명(陶淵明)의 죽음을 애도하여 지은 것이다.
안연지(384~456)는 중국 육조 시대 송나라의 시인으로, 자는 연년(延年)이다. 유가(儒家)와 불가(佛家)에 통달하여 ‘삼세인과(三世因果)’의 설을 주장하였으며, 형식미가 풍부한 시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