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중춘에 문운(文運)의 상서로움이 크게 편안하리라 생각하니, 칭송하는 마음이 끝이 없습니다. 시가 유행하지 못한 지 유래가 오래되었는데, 시속을 안타깝게 여기는 심정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어찌 끝없이 차탄하고 탄식하는 심정이 없겠습니까. 본 시사가 설립된 것은 우연이 아닌데, 『시』가 망하고 그 뒤 『춘추(春秋)』가 지어진 의리에 견준다면 착잡한 심정이 듭니다. 그러나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물정을 살필 수 있는 시가 그 성정의 바름을 얻는다면 낙사(洛社)의 유풍을 다시 볼 수 있을지를 어찌 알겠습니까.
바라건대, 여러 군자는 세상이 변하고 길이 궁하다고 생각지 말고 선한 마음을 일으키고 안일한 마음을 징계한다면 반드시 자연스러운 절주와 음향에 도달할 것입니다. 좌기(左記)의 날짜에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왕림하여 기정(旗亭)에서 선창하기를 몹시 바랍니다.
제7회 총회 사항
1. 장소 : 전남 벌교 양로당(養老堂)
1. 총회일 : 갑술년(1934) 3월 19일 (우천 시에는 다음날로 연기함) 호중(呼中)주 1)은 모두 4일간임.
1. 사율(詞律)의 제목 : 춘연(春燕), (압운) 春, 5언 절구와 7언 절구는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음.
1. 논제 : 문으로써 벗을 모으다.[以文會友]
1. 시와 부는 동일한 제목 : 늦봄 초에 난정에서 모이다.[暮春之初會于蘭亭] (시압) 정(亭).
1. 고풍의 제목 : 선원을 어디에서 찾을지 알지 못하네.[不辨仙源何處尋] 소대(小大).
1. 당일 시제 : 입장 후에 게시함.
1. 고시 : 시문의 대가를 초빙함.
1. 수고 장소(收考場所) : 벌교역(筏橋驛) 앞 선근(善根)으로 통하는 호남 해린시사(湖南海隣詩社) 임시상담소.
1. 시지(試紙) : 본사에서는 일정한 용지를 매장마다 대금 6전씩에 날인하고 판매한다. 다만 우편 투고의 경우에는 기일 내 본고를 암초(暗草)주 2)하고 매수마다 시지대(試紙代) 10전(우편도 무방함)씩을 함께 보내면, 본사에서 정사하여 입고하며 평가받은 시지(試紙)는 참석과 불참을 막론하고 우편으로 보내고 상품은 선발에 따라 배부한다.
1. 상품
1등 6인 : 사서(四書) 6질, 옥편 6질, 주지(周紙) 60권, 모필(毛筆) 60병, 향묵(香墨) 60정.
2등 12인 : 옥편 12질, 당율(唐律) 12질, 주지 72권, 모필 72병, 향묵 72정.
3등 18인 : 당율 18질, 척독(尺牘) 18질, 주지 72권, 모필 72병, 향묵 72정.
4등 24인 : 당율 24질, 주지 72권, 모필 48병, 향묵 48정.
입격(入格) 300인 : 주지 600권, 모필 300병, 향묵 300정.
귀하 지역의 시문가(詩文家) 동지 앞에 수고로움을 잊고 돌아가면서 보기를 공경히 바랍니다.
1934년 2월 모일에 호남 해린시사에서 알립니다.
사장 강순영(姜舜永) 고흥(高興), 고문 이학수(李鶴洙) 광양(光陽), 찬성원 박형득(朴炯得) 고흥(高興), 수고(收稿) 이종두(李鍾斗) 순천(順天)·심의현(沈宜鉉) 순천·정언식(鄭彦植) 목포(木浦)·손면일(孫冕一) 순천·박노경(朴魯鏡) 보성, 총무 김연성(金演聲) 벌교·정영하(丁永夏) 순천·차관홍(車觀洪) 순청·유성열(劉成烈) 고흥(高興)·박수용(朴受容) 고흥·이응우(李應宇) 고흥·김영술(金詠述) 고흥·김상영(金相榮) 고흥, 재무 조만엽(曺万燁) 고흥·김우섭(金禹燮) 여수·서정두(徐廷斗) 여수·김준연(金準演) 여수·장신환(張信煥) 여수·오병환(吳丙煥) 여수·선영순(宣永詢) 여수·송기학(宋基學) 여수·선승호(宣昇浩) 여수·정문식(鄭文植) 여수·최병주(崔炳周)·김형순(金炯順)·장한식(張瀚植)·송헌섭(宋憲燮) 고흥(高興)·박인숙(朴仁淑) 고흥·김성수(金性洙) 보성, 고문 윤종균(尹鍾均) 구례·유병선(劉秉善)·김운택(金運澤) 여수(麗水)·송양수(宋良洙)·신서구(申瑞求) 고흥·이상호(李相鎬)·박사윤(朴士胤) 보성·이창원(李昌遠)·송명회(宋明會) 보성·송흔섭(宋昕燮)·김진수(金瑱洙)·류인화(柳寅和)·신응휴(申應休) 고흥·김동준(金東俊)·강성규(姜性珪)·한상덕(韓相悳)·김석호(金碩鎬) 순천, 찬성(贊成) 최재학(崔在鶴) 보성·신정균(申井均) 고흥·이현하(李玹夏) 여수·송하섭(宋夏燮) 광양·채중현(蔡重鉉)·고세유(高世裕)·김용훈(金容勳)·김병욱(金炳郁) 보성·배영언(裴泳彦) 광주·장남박(張南搏)·서공석(徐公錫) 순천
혜전(蕙田) 백(白) 선생 좌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