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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성삼고(錦城三稿)
- 소포유고
- 칠언율시(七言四韻)
- 영암태수가 월출산 소나무를 읊은 시에 차운하다(次靈岩太守詠月出山松韻)
금성삼고(錦城三稿) / 소포유고 / 칠언율시(七言四韻)
영암태수가 월출산 소나무를 읊은 시에 차운하다
집 아래에는 긴 냇물 집 위에는 산봉우리 屋下長川屋上峰
이끼 낀 사립문 적막한데 곁에는 차가운 소나무 苔扉寂寂傍寒松
십 년 비바람에 밝은 달빛 감추고 十年風雨藏明月
삼대의 아름다운 소리를 체종의 거문고에 맡겼네 三代徽音托遞鍾
구리 기둥주 59) 장사 마음도 오히려 쪼개지고 녹으니 銅柱壯心猶钁鑠
초당의 쇠한 백발도 이미 더벅머리가 되었구나 草堂衰髮已髼鬆
궁달은 하늘에 달렸으니 나와 무슨 상관이랴 在天窮達吾何管
화와 복주 60)을 다시 새옹주 61)에 맡기리 倚伏還將付塞翁
- 주석 59)구리 기둥
- 원문의 '동주(銅柱)'는 동으로 만든 기둥으로 국경을 표시하는 데 사용하였다. 《후한서(後漢書)》 권24 〈마원열전(馬援列傳)〉에 "교남이 모두 평정되었다.[嶠南悉平]"라고 한 내용에 대한 주석에서 《광주기(廣州記)》를 인용하여 "마원이 교지에 이르러 동주를 세워 한나라의 경계로 삼았다.[援到交阯, 立銅柱, 爲漢之極界也.]"라고 하였다.
- 주석 60)화와 복
- 원문의 '의복(倚伏)'은 화와 복이 서로 원인이 되어 변천하는 것을 말한다. 《노자(老子)》에 이르기를 "화는 복이 기대어 있는 바이고, 복은 화가 숨어 있는 바이다.[禍兮福之所倚, 福兮禍之所伏.]" 하였다.
- 주석 61)새옹
- 전화위복(轉禍爲福)과 비슷한 뜻으로서 길흉화복이 갈마듦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 변방에 한 늙은이가 살았는데, 하루는 그 아들이 좋은 야생마 한 필을 어디서 얻어 오니 마을 사람들이 모두들 하례를 했다. 그러나 새옹은 그것이 나쁜 일의 빌미가 될 수도 있으니 좋아만 할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그런데 하루는 그 아들이 말을 타고 나갔다가 낙마하여 다리를 부러뜨렸다. 마을 사람들이 위로를 하러오자, 노인은 앞으로 이것이 복이 될지 아느냐며 태연해 했다. 그 후 전쟁이 나서 몸이 성한 젊은이들은 모두 전쟁터에 나가 죽었지만 노인의 아들만은 다리 병신인 까닭에 무사했다.
次靈岩太守詠月出山松韻
屋下長川屋上峰, 苔扉寂寂傍寒松.
十年風雨藏明月, 三代徽音托遞鍾.
銅柱壯心猶钁鑠, 草堂衰髮已髼鬆.
在天窮達吾何管, 倚伏還將付塞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