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1년 8월에 이승학(李承鶴)이 경측(景則)에게 과거 시험 문제 등을 전한 간찰이다. 수신자 경측이 누군지는 알 수 없다. 2년 동안 이별하여 그리움이 지극하다는 내용과 경측의 안부를 묻고 이승학의 안부를 전하면서 편지를 열었다.
편지 본문에서는 이번 과거 시험도 여의치 않지만 아직은 시험을 더 준비해 보겠다고 전하고 있다. 그리고 상의한 초장(初場) 시험의 한 장(張)을 특별히 알려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는 말을 전했다. 남은 얘기는 편지로 다 하지 못하니 직접 만나자고 하며 편지를 끝마쳤다. 이 편지에 알 수 있듯이 1890년 무렵 이승학은 서울 근방에 있으면서 끊임없이 과거 시험에 도전하고 있었다. 지인에게 시험에 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부탁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승학(1857∼1928)의 본관은 전주(全州)로, 양녕대군(讓寧大君)의 후손이며, 자는 자화(子和), 호는 청고(靑皋)이다. 전남 담양(潭陽) 장전리(長田里)에서 출생하였다. 아버지는 기정진(奇正鎭)의 문인인 진사 이최선(李最善)이고, 이승학 본인도 기정진의 문하에서 배웠다. 을미사변(乙未事變) 때 팔도에 격문을 보내어 의병을 일으키기도 했다. 문집으로 청고집(靑皋集) 4권을 남겼다.